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지난 1989년 노벨평화상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는 9일 스페인을 방문해 국제적인 인권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은티베트에 정치적 자치를 허용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나는 티베트에 의미 있는 자치가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티베 트를 위한 정치적 자치가 실제적이고 중요한 의미가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유럽의회(EU)의 마드리드 사무소에서 하이메 브루네트인권상을 수상했다. 그는 많은 스페인 야당 정치인들을 만났으나 정부 고위 관리들은 수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스페인 언론들은 관리들이 중국의 압력때문에 나오지 않았다며 광범위하게 비판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이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 나는 그들의 문화와 인권을 보호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지난 1951년 티베트를 무력으로 장악한 후 1959년 봉기를일으켜 실패하자 그해 티베트인 8만명을 이끌고 인도로 망명했다. 그는 그후 수십년간 전세계를 다니며 불교 집회를 거행하고 티베트의 정치적, 문화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각종 활동들을 펼쳐왔다.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가 부처의 현현(顯現)이자 그에 앞서 사망한 13명의달라이 라마의 화신(化身)으로 믿고 있다. (마드리드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