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6일 이라크 전후 안정을 위해 군대를 파견하기로 공식 결정을 내렸다. 터키 정부가 얼마의 병력을 보낼지에 관한 정보는 없으나 터키 정부 관리들은미국이 약 1만명을 요청했다고 말해왔다. 이번 결정은 이라크에서의 미군 작전을 지원하고 터키와 미국의 손상된 관계를복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인접 이라크의 장래에 대한 터키의 발언권을 허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파병 결정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주, 이르면 6일 저녁(현지시간) 부쳐질 가능성이 있는 의회 표결에서 의결되면 터키는 이슬람이 우세한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라크게 파병하게 된다. 정부대변인인 세밀 시세크 법무장관은 군대는 1년간 배치될 것이라며 "우리는 1년까지 안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세크 장관은 모든 각료가 파병안에 서명했다며 "오늘 저녁 파병안을 의회에회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파병안은 그러나 병력수와 주둔지에 대해선 명기하지 않고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지난 3월 미국의 미군 6만명에 대한 터키 주둔요청을 터키 의회가 거절한 이후 껄끄러워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파병에 찬성해왔다. 시세크 장관은 파병안이 의회 통과되면 정부가 미국과의 현안을 교섭하는 데 자유재량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 국민이 이라크전에 압도적으로 반대했고 미군 사상자 증가로 파병에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의회 표결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터키 파병 결정은 코퍼 블랙 미 국무부 대테러담당관이 지난주 미국이 이라크북부에 거점을 둔 PKK 등 쿠르드족 반군단체의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뤄졌다. 파병 시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민간 CNN-투르크 방송은 군부가 병력에 파병준비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터키로부터 분리를 요구하고 있는 쿠르드족이 없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부 및 북부 이슬람 수니파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쿠르드족은 터키군이 파병을 계기로 이라크 북부에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관리들은 쿠르드족 반군단체를 테러조직으로 지목, 이들을 제거하는 데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앙카라 A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