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급여 착복 의혹 등으로 지난해 의원직을자진사퇴했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59) 전 일본 외상이 11월로 예상되는 차기총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다나카 전 외상은 5일 선거구인 니가타(新潟)현 나가오카(長岡)시에서 열린 후원회 간부회의에서 출마요청 결의문을 전달받고 "선거구민들의 출마 요청을 무겁게받아 들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다나카 전 외상의 출마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압승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도 있는 중심인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고(故)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총리의 외동딸인 그는 지난해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능가하는 국민적 인기를누렸었다. 고이즈미 정권 탄생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다나카 전 외상은 외무성 관료조직과의 마찰 및 비서관 급여착복의혹 등으로 외상에서 해임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과정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자민당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을 보였다. 그의 총선 출마가 가능해 진 것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지난 달 30일 그에 대해불기소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나카 전 외상은 작년 비서관 급여착복 의혹에 대한 자민당내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내년 6월까지 당원 자격을 정지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총선에는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