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4일 이라크복구에 더 많은 나라를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며, 특히 문화적으로 유사한 아랍권이 복구 지원에 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중동 3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이집트의 일간 알-아흐람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인들에게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조속한 주권회복과 전후 복구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엔은 국제사회가 구현되는 기구"라면서 이라크 복구에 더 많은 나라를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과 세계은행의 감독을 받는 이라크 지원기금의 창설은 복구 재원 확보를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3개국 순방에서자신은 "이라크 재건에 관한 더 나은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이라크에 이웃한 아랍국들은 더 밀접한 문화적 관계에 있다는점에서 이라크 복구에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주권 회복 문제와 관련해서는 "헌법 제정 준비작업과 유엔 지원 하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 실시 등을 포함한 `실질적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한편 독일은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나 뜻이 없다면서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병력 증파가 반드시 치안상황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슈뢰더 총리는 설명했다. 이밖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평화정착을 위한 `로드맵'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 관련 공약을 준수하라고 양측 분쟁 당사자들에게 촉구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