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홍콩 당국의 대응은 "확실히 중대한 결함'을 드러냈다고 2일 공개된 사스 조사보고서가 지적했다. 외부 전문가 조사위원회가 작성, 이날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에게 보고된 이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사스 억제책은 미리 대비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문제들로복잡하게 꼬였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지난해 말 사스가 처음 발병한 중국 광둥(廣東)성으로부터 관련 정보를전달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172쪽 짜리 이 보고서는 또 사스 발병 초기에 홍콩 병원과 위생서, 대학 보건전문가 사이의 의사 소통 실패를 문제 삼았다. 사스와 같은 질병 발병에 대비한 비상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의료진훈련 등 병원에서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도 취약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사스 재발 또는 유사 질병 발병에 홍콩 당국이 보다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 등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한 보건 시스템을 권고했다. 그러나 패널의 공동 위원장을 맡았던 시안 그리피스 교수는 홍콩 당국이 발표한성명에서 "조사위원회는 사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직무 태만이나 주의 부족 등으로비만받을 만한 특정 개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국 광둥성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사스로 홍콩에서만 1천755명이 감염되고 이중 299명이 사망했다. (홍콩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