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는 1일 자신이 어린이 동화책을 매우 좋아하는 팬이라고 털어놨다. 로라 여사는 이날 모스크바에 열린 도서 축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함께 참석해 "해리 포터 동화책 5권을 모두 읽었다"면서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도서 축제에 참석한 어린이 청중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교양을 넓힐수 있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로라 여사는 앞서 9월 30일 크렘린궁(宮)에서 류드밀라 여사와 환담한 자리에서도 미국 어린이들의 경우 TV를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개탄했다. 러-미 양국 영부인들은 2일에도 도서 축제에 나올 계획인데, 이날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여사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주요국 퍼스트 레이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셰리 여사는 1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로라 여사의 모스크바 방문의 표면적인 목적은 류드밀라 여사가 주관하는 도서축제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이라크전 등으로 다소 소원해진 러-미 관계를복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말 미국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진 로라 여사의 이번 방러는 따라서 양국 관계를 더 한층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로라 여사는 지난 달 30일 모스크바 방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프랑스 대통령궁을예방,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미국의 20년 만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복귀를 기념하기 위해 파리를방문한 로라 여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프랑스어로 다정다감한 대화를 나눠 이라크전이후 골이 깊어진 미-프 양국 알력을 중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이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