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증세로 모스크바 병원에서 치료를받는 아나톨리 포포프(43) 체첸 총리의 증세가 30일 다시 악화됐다고 알렉세이 바신체첸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바신 대변인은 "간밤에 포포프 총리의 열이 40℃까지 올랐다"면서 "의료진은 포포프 총리가 2-3일 더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신 대변인은 "그러나 포포프 총리는 빨리 체첸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면서 "오늘 오후 체첸 귀환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포포프 총리의 경호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총리의 증세가 어제 밤부터 다시 나빠졌다"면서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독을 넣은 것이 틀림 없다"고 독살 기도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니콜라예프 주치의는 "포포프 총리는 상한 음식을 먹고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독을 주입한 증거는 현재 없다"고 말했다. 포포프 총리는 앞서 29일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자 "몸 상태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30일이면 나는 이미 체첸에 돌아가 있을 것"이라고 조기 귀환 의사를 밝혔다. 포포프 총리는 지난 주말 체첸 제2 도시 구데르메스에서 열린 가스 파이프라인준공식에 참석해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29일 새벽 모스크바 중앙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