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영국 남부 본머스에서 열리는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기 하루전인 29일 공개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의 영국 국민들이 더이상 블레어 총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우파성향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의뢰로 2천300명의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중 74%가 블레어 총리와 그의 정부에 대해 상당히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블레어 총리와 그 각료들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사람들은 24%에 불과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11% 포인트, 그리고 지난 1999년보다 32%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노동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블레어 총리가 지난 1994년에 당수직을 맡은 이래 최저수준인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도우익 일간지 더 타임스는 또다른 여론조사기관 포풀루스의 최신 여론조사결과 블레어 총리가 중대한 신뢰위기에 봉착해있다고 보도했다. 1천12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을 "정직하고 원칙이 있는" 정당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전체 조사대상자들중 4분의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