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문제가 다음 달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의 네이션지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지 여사를 석방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놓고 아세안 회원국간에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다음달 7∼8일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때 이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수지 여사 가택연금 해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길은미얀마 군사정부와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필리핀은 가택연금을 당장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유엔 상주 대표들은 발리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만나미얀마의 정치적 교착상태 타개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미얀마 정부가 수지 여사를집으로 돌려보낸 것은 의미가 있는 조치"라며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군정이 진전된조치를 취한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도 수지 여사의 귀가는 "중대한 진일보"라며"이는 미얀마 군정과 야당간 협상 여건 및 제헌 과정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수라키앗 장관은 수지 여사의 방문객 접견이 허용되고 결국 여행과 정치활동의자유도 다시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에 대한 강경 비판론자인 블라스 오플레 필리핀 외무장관은"인내심이 소진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의 경우 그렇다"며 미얀마 정부가 당장 수지여사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세안은 오래 견지해온 회원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깨고 지난 7월 미얀마에 수지 여사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다음달 아세안 정상회담은 킨 윤 미얀마 신임 총리가 회원국 지도자들과 첫 상견례를 갖는 자리지만 미얀마의 정치 민주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네이션은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