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남부 연안에서 리히터 규모 8.0(진도 6) 전후의 강력한 지진이 두차례 발생했다. 이날 잇단 강진으로 인한 주택 붕괴 등으로 적어도 420명이 부상하고 지진과 관련한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한편, 4만1천여명이 해일을 피해 피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지진은 오전 4시50분께 구시로(釧路) 동남동 80㎞ 해저 42㎞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으며, 이어 6시 8분께 도카치(十勝) 앞바다 밑 60㎞를 진원으로 하는 2차 지진이 발생했다. 첫번째 지진은 리히터 규모 8.0, 두번째 지진은 7.0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날정오까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 지진'은 24차례 이어졌다. 일본에서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는 지난 1994년 홋카이도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이래 9년만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래 6번째이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동부와 중부,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현 등지에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지방에 최고 1.3m 높이의 해일이 엄습했다.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자 홋카이도 각지의 주민 4만1천명이 해일을 피해고지대로 대피했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 발생 1시간 후인 오전 5시48분께 아쓰마(厚眞)화력발전소에 있는 4기의 발전기중 4호기(70만㎾)가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중단돼 히로오(廣尾) 등지의 주택 2만4천300가구가 정전됐으며, 5량으로 편성된 JR네무로(根室)선 하행열차중 2번째 차량이 탈선해 승객 39명중 1명이 가벼운 상처를입었다. 또 도마고마시에 있는 정유업체 이데미쓰(出光) 홋카이도정유소 저유탱크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사마니(樣似) 어항에서 소형 어선 3척이 전복되고 에리모항구에서는 해안에 세워둔 자동차 3대가 해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갔으나 사람은 타고 있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10여일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날 지진이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지만 다행이 심해에서 발생한 것은 물론, 내진 설계가 잘된 지역을 강타해 비교적인명피해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리히트 규모 8.0의 강력한 지진으로 홋카이도에서 420여명이 다쳤지만 이들 부상자들은 대부분 깨진 유리조각이나 떨어진 물체에 의한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후 25분만에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국토교통성 관계자 3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고승일특파원 lhy@yna.co.kr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