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개토론회가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있었을 뿐 여파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근들은 집회를 계속해 소환투표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보선 후보들이 주지사감으로 너무위험하다는 사실을 강조할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이 신문은 불과 6주전만 해도 데이비스 주지사가 소환투표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빈약했고 기부금도 지지부진했고 민주당내 유력 인사들도 그와 함께 단상에서는 걸 꺼렸으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않은 중립적 여론조사기관들의 설문조사에서도 주지사 퇴출에 대한 찬반여론이 팽팽해져 데이비스 주지사 주변에 포진한 전략가들은 소속정당이 없거나 소환쪽으로 기울어진 민주당원들의 마음만 돌려놓는다면 10월 7일시행될 소환투표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데이비스 진영은 공화당이 주도한 소환캠페인을 무력화할 유효사거리 안으로 들어왔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스 측근들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남은10여일간 '깜짝쇼'없이 주(州) 주요 도시를 돌며 직접 유권자와 접촉해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우익의 책략에 반대해야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동시에 소환결정 이후예상되는 부작용을 강조하는 TV 광고 공세를 계속할 계획이다. 주지사 진영의 이같은 전략은 전날 공개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인신공격까지서슴지않는 등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전문가들도 토론회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후보 등 참가자들이 그들의 알리는데는 도움이 됐겠지만 확실한 승자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에 인용된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주립대 언론ㆍ정치연구소 바버라 오코너 소장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토론회가 데이비스 주지사의 정적들에겐 폭넓은홍보 효과를 가져왔다할 지라도 귀에 거슬리는 공방, 깨끗한 승자 결여는 주지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스 주지사는 지난 8월 19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유세이후 연설의 핵심을 몇 안되는 주제로 압축해왔는데 하나는 그가 주지사직 수행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고백, 또 지난 해 선거 패배를 공화당이 소환투표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과 이에 맞서 주지사직을 고수하겠다는 다짐이 그것이었다고 LA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