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테러전담 판사가 17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기자 등 35명을 9.11테러를 포함한 테러 연루 혐의로 기소했다.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는 이날 발표한 700쪽짜리 공소장에서 빈 라덴은 오는 24일 스페인 법원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빈 라덴과 함께 기소된 알-자지라 방송의 전 카불 주재 특파원 타시르 알루니(56)기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했으며 지난 5일 알-카에다와 연계된 혐의(반테러법 위반)로 스페인 남부도시그라나다에서 체포됐다. 가르손 판사는 이미 체포돼 수감중인 11명의 테러연루 혐의자들에 대한 구금명령을 확정했다. 스페인 국영 에페통신의 아랍어 서비스 분야에서 일했던 알루니는 아프간 전쟁때 알-자지라 기자로 활동하면서 빈 라덴을 인터뷰해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알루니는 알-카에다의 9.11 테러 준비 작업을 지원한 스페인내 이슬람 과격단체지도자인 이마드 에딘 바라카트 야르카스(일명 아부다다) 등 알-카에다 조직원들을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알-카에다의 스페인 조직책으로 지난 2001년 11월 체포된 아부다다도 이번 가르손 판사가 기소한 35명의 테러연루 혐의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아부다다가 이끌던 조직은 9.11 테러 후인 2001년 11월 스페인 당국에 의해 강제 해체됐다. 경찰 당국은 알루니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단체들과 연계된 혐의를 잡고도청 등을 통해 9.11 테러 발생 1년여 전부터 추적해 왔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보도했다. 가르손 판사는 스페인이 알-카에다에 대한 각종 지원을 제공한 장소가 됐었다고공소장에서 강조했다. (마드리드 AP.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