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엔 대(對)이라크 결의안이며칠 안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가 16일 전망했다. 아스나르 총리는 이날 스페인을 방문한 이폴리토 메히아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며칠 안으로 새 결의안을 내놓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결의안이 이라크를 안정시키는 데 있어 유엔의 역할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유엔의 요구하에 미국이 지휘권을 갖는 이라크 다국적군 창설을 현실화 할 유엔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더 많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스콧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이번 주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와 관련한 영-불-독 정상의 회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레어 총리가 파견한 제레미 그린스톡 이라크 특별 대표는 이날 이라크주둔 영국 병력은 현재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최근까지 영국의 유엔 주재 대사였던 그린스톡 대표는 "우리에겐 필시 원하는 만큼의 병력이 있다"면서 "필요할 때 병력의 수를 아래 위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훈 영국 국방 장관은 지난 주 영국은 몇 주 내로 적어도 1천200명 규모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라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국군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어느 정도의 병력이 필요한 지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린스톡 대표는 영국은 전쟁 후 이라크에 5억파운드(미화 약 8억달러)를 쏟아부었다면서 연합군을 지원하는 데 터키군이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압둘라 굴 터키 총리도 이날 이라크인들은 다른 외국 군대보다는 터키 평화유지군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 이라크 파병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터키의 파병은 이라크 쿠르드족의 반발 등 이라크내에서 심각한 반대에 부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드리드.워싱턴.바그다드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