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북동부 이란(宜蘭) 인근 해역 등지에서수 십년 래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실시한 대만은 10월 중순 중국의 공격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16일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황수이성(黃穗生) 대변인은 AFP통신 회견에서 남부지역에서 제2차 군사훈련을실시한다고 밝히고, "이번 훈련은 육군과 지상부대 방어 및 상륙저지부대간 합동작전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변인의 발언은 이날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간 군사 '핫라인'이 지난해 중반부터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한 뒤 나온 것이다. 대만군은 지난 5월 연례 행사인 `한광(漢光)19'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9월로 연기했다. 그러나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로 주목을 끈 `한광 19호' 훈련은 첨단 미사일 및어뢰 등 일부가 목표물을 빗나가는 등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관측통들은 평가했다. 대만군은 또 당초 신형 프랑스제 MICA 지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군에 보급된 러시아제 투폴레프(Tu-154) 기종의 정찰기 1대와 의문의 선박 1척이 훈련 해역 주변에서 정찰 활동을 벌이는 것이 포착돼 훈련을 취소하는 등 훈련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 AFP.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