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허튼 조사위원회 2차청문회에 증인으로 재소환됐다. 국방부 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허튼 조사위는 15일 2차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훈 국방장관, 앨러스테어 캠벨 전 총리공보 수석, 앤드루 길리건 BBC 방송 국방담당 기자 등을 2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재소환한다고 발표했다. 훈 국방장관과 캠벨 전 공보 수석의 증언 일정은 22일로 잡혔다. 조사위는 훈국방장관이 자신의 변호인들은 물론 켈리 박사 가족을 대리하는 변호인들의 교차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리처드 샘브룩 BBC 보도국장, 개빈 데이비스 BBC 이사회 이사장 등도 재소환 대상 명단에 올랐다. 훈 국방장관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보고서가 각색됐다"는 BBC 보도의 취재원으로 지목된 켈리 박사의 신원을 언론에 공개하도록 지시해 결국 그의자살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훈 국방장관은 또 허튼 조사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 WMD 정보 보고서에불만을 가진 국방부 정보 담당자들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뒤이어 증언에 나선 정보담당자들은 "강한 불만을 가졌고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혀 거짓말까지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런던 정가 소식통들은 훈 국방장관이 켈리 박사 자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사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훈 국방장관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허튼 조사위는 지난 4일까지 15일간 진행된 1차 청문회에서 65명의 증인을 소환했으며 10일간의 휴지기간을 가진뒤 이날 2차 청문회를 재개했다. 최종 보고서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