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탐사우주선 갈릴레오호가 다음주 목성에 충돌함으로써 14년 간의 임무를 마치고 우주에서 사라진다. 갈릴레오호는 애초 계획의 약 3배인 35번째로 목성 궤도를 돈 후 오는 21일 오후 3시49분께(미 동부시간) 시속 10만8천m의 속도로 목성 대기권으로 뛰어들게 된다. 갈릴레오호는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인해 공중 분해될 예정이다. 이는 갈릴레오호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의 얼음 표면에 충돌해 지난 89년 발사이후 갈릴레오호에 기생하고 있는 미생물이 유로파를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1개 행성만한 크기의 위성인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외계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돼왔다. 만일 지구의 미생물이 유로파에 전파될 경우 향후유로파의 토착 생명체에 대한 조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NASA는 대개 태양계 내 다른 행성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주선 내 미생물을 모두 제거하지만, 갈릴레오호는 애초 목성 주위의 궤도에 남겨둘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받지 않았다. (패서디나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