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을 기피한 이집트 의원들이 무더기로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몰렸다. 의원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조사해 온 의회 법사위원회는 지난주 15명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중순에 열리는 정기의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법사위는 추가로 5명에 대해서도 의원직 박탈권고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집권당인 국민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 징병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이집트에서 의원들의 병역기피가 불거진 것은 2001년 한 시민이 기피의원을 상대로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내면서부터다. 이후 상당수 의원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확산됐고 행정법원은 '이들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