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 7월27일 총선이후 공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 소속 고위관료 17명을 해임했다고 12일 밝혔다. 훈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푼신펙당 소속 고위관료 17명의 해임과 관련한 훈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임된 관료중 4명은 부장관급, 10명은 지방정부 고위직, 나머지 3명은 외교관이라고 밝혔지만 해당자의 명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과는 별도로 메콩강위원회 위원장과 국립에이즈방지처 등 3명도 해임됐다. 훈센은 신정부 구성 전에도 공무수행에 소홀히하는 푼신펙당 지지자들에 대해서는가차없이 해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훈센의 캄보디아인민당(CPP)와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푼신펙당은 총선에서패배하자 부정선거 의혹과 차기정부에서 훈센의 총리직 배제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반 정부노선을 취해왔다. 123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CPP는 73석을 확보, 단독정부 구성에실패했다. 푼신펙당도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26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23석을 확보한삼랭시(Sam Rainsy)당과 '민주동맹'을 구성해 반훈센연립전선을 출범시켰다. 앞서 훈센은 민주동맹측이 요구해온 차기정부에서의 총리직 사퇴 압력에 대해 "민주동맹측과의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며, 협상할 이유도 없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캄보디아의 명목상 국가원수 겸 푼신펙당의 정신적 지주격인 노로돔 시아누크국왕도 총선이 어느 선거보다 공정하고 평화롭게 실시됐다면서 훈센에 대한 지지를표시해 훈센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