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李鍾郁.58)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1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다시 만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이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스는 21세기 최초의 질병이지만 나는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앞으로 사스와 비슷한 많은 질병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장은 사스가 완전히 퇴치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WHO의 추정으로는 사스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총장은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WHO 서태평양지역위원회 제54차 회의에 참석해 "사스가 재발할 지 여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우리는 사스가 다시 찾아온다는 전제하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감기 등이 발생하면 올 겨울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에서 처음 발견된 사스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에서 지난달 말까지 모두 8천여명이 감염되고 이중 91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델리 dpa=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