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전에 나선 후보들이 날이 갈수록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대립각을 고추 세우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10일 부시 대통령을 "미국민에게 아주 나쁜 대통령(very bad president)"이라며 직격탄을 퍼부었다. 민주당 대선경선주자 9명 가운데 비교적 온건 보수노선을 견지해온 리버맨 의원은 이날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에게 지금까지 아주 나쁜 대통령이었다고 말할 수있다"고 공격했다. 리버맨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비롯, 전후처리와 경제민생현안에 있어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잘못 이끌고 있다고 공박했다. 온건보수노선의 리버맨 의원이 부시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나선 것은 처음부터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립각을 세워 '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원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영향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현재 미국민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고 있는 현안은 경제, 실직, 건강보험,교육 등 경제민생현안이라면서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민주당 정권이야말로 국내외에서 미국민을 수호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정당이라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버맨 의원은 "우리가 최소한 부시 대통령보다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줄수만 있다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이 이를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버맨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후보로 출마했던 인지도에 힘입어 민주당대선 예비주자 9명 가운데 선두주자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CNN 방송과 USA 투데이 및갤럽 등이 지난 8월말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후보로 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리버맨 의원에 이어 2위는 민주당 전 하원대표였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이 13%로 차지했고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2%를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베트남전 영웅"으로 알려진 존 케리 상원의원은 10%로 4위. 그러나 워싱턴 선거전문가들은 리버맨 의원이 민주당내에서 지나치게 보수지향적이어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경우,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을 이기기어렵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61세인 리버맨 의원은 부시 대통령과 같은 예일대출신으로 유대교 신자다. 미 동부 코테티컷 주에서 태어나 코네티컷 주 상원의원과 법무장관을 거친후 지난 1989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중앙정계에 데뷔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