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테러공격 희생자 유족들의 약 60%는 미 의회가 대규모 소송을 피하기 위해 만든 수십억달러의 기금에 아직 보상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보상을 청구하지 않은 이유는 ▲ 유족들이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거나 ▲ 보상금 청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을 감정적인 고통을 참을 수 없거나 ▲항공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연방법원은 9일 9.11 희생자 70여명의 유족이 희생자 보상기금 수령을 거부하고 제기한 배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이 소송을 진행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 계속 결정을 내렸다. 지난주 현재 사망자 3천16명중 1천273명의 유족들이 연방 기금에 보상금 지급을신청했다. 이 보상급 신청 시한은 12월22일로 3개월여가 남았다. 이 기금의 지급을 책임지고 있는 워싱턴의 변호사 케네스 파인버그는 전국 주요 일간신문에 9.11 희생자 유족의 보상금 청구를 권고하는 광고를 내고 전국을 돌면서 유족들에게 보상금 청구를권유하고 있다. 이 기금은 이미 6억3천300만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했으며 이것은 사망자 1인당평균 160만달러(약 19억원)에 달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