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의 실력자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76) 전 간사장이 9일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노나카 전 간사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중의원 임기만 끝내고 정계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가에서는 오는 11월께 중의원 선거가 열릴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의 전격적인 정계은퇴 선언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철(鐵)의 단결력'을 보여온 하시모토파가 분열돼 총리를 배출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데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나카 전 간사장은 회견에서 "내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고, 최후의 정열과 의지로 고이즈미 정권 반대를 위한 싸움에 진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재선거에서 하시모토파에서는 후지이 다카오(藤井孝男) 전 운수상이 재선을 노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도전장을 냈으나, 하시모토파의 또 다른 실력자인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간사장이 고이즈미 총리 지지를 선언, 파벌이 둘로 쪼개진 상태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