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은 9일 연맹 외무장관회담에 이라크 과도정부 대표의 참석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월13일 미국이 이라크 과도내각을 구성한 이후 아랍연맹이 처음으로 이라크 정부를 인정한 것으로,이라크는 아랍지역 국가협의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카이로에서 이날 개막된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에서 22개국 대표들은 6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합법적인 정부가 들어서고 새 헌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이라크 과도정부의 아랍연맹 회담 참석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온 아랍연맹은 이라크 과도정부를 인정할 경우 미국의 아랍국가 침공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승인을 주저해 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