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오는 14일 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도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스웨덴이 유로화 가입을 찬성할 경우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가운데 유로 사용국은 영국과 덴마크를 제외한 13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지도자 등을 중심으로 통과를 위한 막판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총리인 요란 페르손 사민당 총재와 다른 3개 정당 총재들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로 채택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되더라도 여건이 셩숙돼야만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반대자들에 대한 무마책을 제시했다. 스웨덴 정치 지도자들의 반대 무마 발언은 반대 여론이 여전히 찬성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펜하겐 소재 단데스 은행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달전보다 반대가 약간 줄어들긴 했으나 반대 40%, 찬성 30%로 반대가 1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에는 반대 39%, 찬성 26%로 반대가 13% 포인트 높았다. 4개당 총재들은 8일 "만약 유로를 채택하는 것이 스웨덴에게 크게 불리하게 될 수 있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경우 정부는 유로 가입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이 이번 국민투표에서 유로 채택을 승인할 경우 빠르면 2006년 1월부터 유로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페르손 총리와 보수당의 보 룬드그렌 총재, 자유당의 라르스 라이욘보리 총재 기민당의 알프스벤슨 총재등 4개 정당 총재들은 이번에 유로 채택이 부결될 경우 국민투표가 2010년에나 다시 실시될 수 있어 빨라야 2013년에나 유로화 사용이 가능할 것임을 주지시켰다. 이들 4개정당은 의회의 총 349석중 280석을 보유하고 있다. 페르손 총리는 "이것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찬성과 반대가 가지는 의미를 알려줄 필요가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이들 총재는 유로화 채택을 지연시키게 만들 한가지 이유로 유로 가입국들의 예산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EU 안정 및 성장협약'이 만족스럽게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페르손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 포르투갈이 이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으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1990년대 유로 가입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현재 유로 지역의 경제 약화를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유로가입에 대해 58.3%가 지지하고 38.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 9월 국민투표에서 유로 가입이 부결된지 1년뒤인 2001년 이래 반대가 가장 낮아졌다. 그러나 스웨덴에서 유로 채택이 부결될 경우 덴마크가 앞으로 이 문제를 다시 결정하는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름 AP.AF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