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이 8일 이스라엘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 미국과의 '전략적 3자 협력'을 이끌게 될 양국간 국방 및 통상분야 유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150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4일간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 샤론 총리 일행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A.P.J 압둘 칼람 대통령을 비롯, 인도 관리들을 만나 이스라엘의 고성능 항공레이더패키지 판매 승인 문제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이스라엘 총리의 인도 방문과 관련, 인도와 핵 경쟁 관계에 있는 인접국 파키스탄은 "이스라엘과 인도와의 국방분야 협력은 지역안보를 해칠 우려가 높다"며 즉각 반발했다. 또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온 인도내 이슬람교도들은 샤론의 인도방문을 비난하고 대규모 가두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샤론 일행은 고도의 보안경비가 펼쳐진 뉴델리 공항에 내려 25명의 이스라엘 어린이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양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개발한 애로우 미사일방어시스템 판매 ▲이란의 핵 개발시도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문제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내 과격 이슬람 단체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이와 함께 테러 공동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미국과의 3자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 분석가들은 인도가 걸프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이란과 같은 나라들의 적대행위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해줄 것으로 분석했다. 샤론의 방문은 인도내 좌익과 이슬람 단체들의 가두시위를 야기할 것으로 보이며 1억3천만명에 달하는 인도내 이슬람교도들 사이에 양국 관계 개선이 반(反)이슬람 동맹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델리 최대 이슬람사원의 성직자 마울라나 시에드 부카리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믿는 모든 이들이 9일 항의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샤론은 팔레스타인 이슬람교도들을 상대로 한 모든 사악하고 잔인한 행동의 뒤에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 마수드 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와 이스라엘의 협력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양국 회담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피해야 했다"고 말했다.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