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구 정부가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 정부가 앞으로 모든 식당에서 금연을 실시하고 담배 겉면에 강력한 경고문을 부착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올 연말 입법회에 제출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앞으로 담배 겉면의 절반 정도를 경고문으로 채워야 하며타르 함유량이 낮다는 내용의 표시도 부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또 시민들에게 확실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담뱃갑에흡연을 경고하는 화보를 부착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연 규정 위반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 외에도 담배규제청 직원들과 감시관들에게도 단속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법률을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식당 금연제를 계몽하기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대형식당은 법률제정 이후 1년, 소형 식당들은 2년간 유예기간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술집이나 디스코, 나이트클럽, 호텔들은 이번 완전 금연제 실시 장소에서제외되지만 점진적으로 금연 대상 장소로 포함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콩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이번 흡연과의 전쟁이 요식업계 종사자들이나 담배 수입업체 등 관련업체들로부터 상당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