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은 731부대 세균실험 등과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제의 행적에 관한 비밀을 공개해야 한다고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2차대전 비밀 비집어 열기(Prying Open WWⅡ Secrets)' 제하의 사설에서 차오강촨(鋼川) 중국 국방부장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장관에게 일본 침략자들이 버리고 간 수십만개의 무기들을 깨끗이치워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과거 기록들을 공개한다고 해서전후 일본의 강력한 민주주의 구축 성공이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7월 일본의 세균실험 관련자료 공개차 일부 연구진들이 미국의 자료공개촉구 캠페인 일환으로 LA를 방문했고 지난 해 타계한 역사학자 셀던 해리스 전 노스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그의 1994년 저서 '죽음의 공장들:일본 생물학전 1932-1945과 미국의 은닉'에서 전후 수십년 동안 미국의 저장소들로부터 끌어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며 LA 타임스는 미국도 할 수 있는 한 많은 파일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일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지난 해 일본 법정이 마침내 악명높은 731부대가 1930-40년대 중국 내에서 세균무기를 사용했음을 확인했지만 일본 정부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 그 같은 무기가 사용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기록접근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일본 문부성은 고교 교과서에서 2차대전중 일본군의 잔악행위들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도록 지시해 비난을 받아왔다고 말하고 역사교과서 집필자인 역사학자 이에나가 사부로가 정부를 상대로 1983년 소송을 제기했으나 14년이 지난 뒤에야 일본 대법원이 문부성이 비헌법적으로 교과서의 일본인 전쟁범죄 기술을 방해했다고 결정했으며 그 같은 방해가 문부성의 전형이 돼왔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또 "과거 잘못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것은 한때 적들에게 일본에 대항해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실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 8월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일본군이 버리고 간 겨자가스통 누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2명이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중국 정부의 항의는 도쿄의 침묵으로 인해 더욱 반향이컸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