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 잠복하고 있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요원들은 식물에서 추출되는 천연 독물로 미국인들이 먹는 물과 식품을 오염시키려 할 지도 모른다고 연방수사국(FBI)이 경고했다. FBI는 4일 연방 및 지방단위 수사 기관들에 보낸 긴급전통에서 테러범들이 담배성분인 니코틴과 상한 감자에 들어있는 솔라닌 등 자연산 독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거점에서 발견된 이들의 행동요령 안내에 이 두가지 독물이 언급돼 있었다고 밝혔다. FBI는 알-카에다나 다른 극렬단체들이 이 두가지 독물 중 어느 하나라도 사용한사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같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없지만 지난 5월 미시간의 한 슈퍼마켓 직원이 동료를 모함하기 위해 니코틴 성분이 든 살충제를 간 쇠고기 112㎏에 넣어 92명에게 중독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FBI는 이같은 범행은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혼자서 일을 꾸미는 범죄자들이 큰 우려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FBI의 대테러 최고책임자인 래리 미퍼드는 현재 미국내에 남아있는 알-카에다 조직은 미미하지만 이들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감행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9.11 테러와 같은 규모의 공격을 계획중인 개인이나 조직은 아직 적발되지 않았지만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미국내 존재"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