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주지사 소환선거의 주요 쟁점중 하나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운전면허 신청 허용'법안을 2일 통과시켰다고 미 폭스(FOX) 방송이 보도했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사회보장번호가 없는 불법 체류자들에게도 운전면허신청을 허용하는 이 법안(AB60) 처리를 놓고 "공공안전 저해" 및 "공공 안전에 도움" 등 상반된 주장으로 "격론을 벌인 끝에 44 대 30의 근소한 표차로 승인, 상원에송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길버트 세디요 주상원의원(민주.로스앤젤레스)이 발의한 AB60 법안은 사회보장(Social Security) 카드가 없어도 연방국세청(IRS)이 발급하는 납세자등록번호(TPIN)나 다른 주정부가 승인한 신원확인 서류만 제출하면 3년간 유효한 운전면허증을 딸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취임 후 그동안 두 차례 AB60과 유사한 법안이 의회비준을 거쳐 송부돼 왔으나 "공공 안전 저해" 등을 우려해 모두 비토했으며 이 법안발의에 앞장섰던 라티노 코커스는 데이비스 주지사가 지난해 두번째로 관련 법안을거부하자, 데이비스 주지사 재선 반대 운동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퇴출 위기에 몰린 데이비스 주지사는 지난 달 주지사 소환선거 반대자모임에 참석, "관련 법안이 올라 오면 서명하겠다"며 법안 지지 의사로 돌아섰다. 약 200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면허발급은 라틴(중남미)계 주민들이끈질기게 요구해 온 캘리포니아주 주요 민원중 하나였다. 피터 카메요 녹색당 후보나 여론조사에서 35%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크루스부스타만테 부지사(민주), 무소속 애리애나 허핑턴, 피터 위버로스 전 미 프로야구(MLB) 커미셔너(공화) 모두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운전면허 발급에 찬성하고 있다. 반면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톰 매클린톡 상원의원(이상 공화)은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은 데이비스 주지사가 중남미계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법안지지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