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로 숨진 이라크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의 장의 행렬이 2일(현지시간) 장지인 나자프를 향한막바지 행보를 계속했다. 이날 쿠파와 인근 나자프를 잇는 도로는 알-하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3일째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수 십만명의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이날 행진 도중 일제히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비통한 심정을 통곡하거나"하킴의 영혼에 평화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난달 29일 폭사한 알-하킴을 애도했다. 행렬에는 흰 턱수염 모습을 한 알-하킴의 초상화를 든 남성들이 주를 이룬 반면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성들은 주로 거리 한 켠에서 장의 행렬을 지켜봤다. 알-하킴의 운구 행렬은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 창시자 이맘 알리의 대영묘(大靈廟)를 거쳐갈 예정이다. 알-하킴의 장의 행렬은 지난달 31일 바그다드에서 시작돼 바그다드 남부 80㎞지점에 있는 카르발라를 거쳐 2일 현재 그의 유해가 안장될 나자프를 향하고 있다. 나자프시의 경찰 관계자는 "거리에 몰려 나오거나 이맘 알리 대영묘까지의 장의행렬에 최소한 5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일 차량 폭탄테러 음모가 적발된데 이어 또 추가 테러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있는 가운데 장의 행렬 주변에는 이라크 보안군과 경찰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철통같은 경비를 펼쳤다. 최고 지도자 알-하킴을 잃은 이라크 시아파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 도달함으로써이들이 미군의 이라크 점령 종식을 요구하거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었던 수니파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쿠파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