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는 1일 콜롬비아 좌익반군과유엔 간의 역사적 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수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콜롬비아 정부와 유엔측으로부터 (콜롬비아 반군과의 회담과 관련해) 공식 요구가 있으면 브라질은 이 요구를검토할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콜롬비아가 협상을 통해 국가주권이 존중받는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는 데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루이스 카를로스 레스트레포 콜롬비아 평화협상단 대표가 콜롬비아 최대반군세력인 무장혁명군(FARC)과 유엔 간 회담이 확실히 열릴 것이며, 회담을 인근브라질에서 개최하는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것이다. 이번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해 2월 콜롬비아 정부와 FARC 간 회담이 결렬한이후 1년 반 만에 콜롬비아 정부측이 FARC와 다시 회담을 갖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브라질은 1만7천 소속원을 가진 FARC를 테러단체로 간주하지 않는 몇몇 국가들중의 하나로 이번 회담 개최지로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브라질로서도 40년간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콜롬비아에 평화가 회복하기를 바라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의 마약이 유입되는 역내 최대 시장인 데다 갈수록 브라질 조직범죄 단체들이 FARC와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지난해 브라질 당국은 코카인 불법 거래를 대가로 FARC에 무기를 제공한 브라질 범죄단체를 적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FARC는 불필요한 희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유엔 대표단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면서 제안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반군토벌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반군 게릴라들이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척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FARC는 1980년대 초반 우리베 대통령의 부친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살해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