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민주당측의 비난에 대해 사상 최대의 선거자금으로 곧 반격할 작정이라고 폭스TV가 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 선거 전에 1억7천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현재의 모금 속도는 이같은 목표를 공포와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민주당측을 포함한정치 관측통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민주당의 전략가이며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변인인 더그 해터웨이는 "부시는과거 대통령에 출마했던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할 것"이라면서 "그가 예비선거에서 맞설 적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정말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국정치연감'의 저자인 마이클 배론은 "그는 대부분의 자금을 텔레비전에 지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9명이 나선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가장 날카롭게비난하는 사람들이 선두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며 이같은 비난이 먹혀들어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곧 반격할 작정이라는 것이다. 조지타운대학의 클라이드 윌콕스 교수는 "만일 대통령의 인기도가 계속 떨어진다면 대통령은 곧 중요한 주(州)들에서 `긍정적 정치광고'에 돈을 쓰기 시작할 것이며 지지도를 올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민주당 9명의 주자들중 한명이 정해질 때 부시-체니 팀은 상대적으로유리한 시기에 상대방 후보를 겨냥할 수 있게 된다. 즉 민주당후보가 확정되면 그는 특별이익단체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얻게될 것이지만 7월 말의 전당대회까지는 새 공공 선거자금을 얻을 수 없다. 그 후보는 예비선거를 치르느라 선거자금을 많이 소진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시는 3월부터 7월까지 풍부한 자금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199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5천만달러를 지출해 밥 돌 공화당 후보의 이미지를 손상하는데 성공했지만 밥 돌 후보는 상처뿐인 예비선거 승리이후 자금이 별로 남지 않아 반격하지 못했던 전례와 비슷한 상황이다. 선거자금 연구소의 마이클 맬빈은 "5천만달러대 무일푼, 그래서 밥 돌은 곤경에빠졌고 결국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