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시아파 최고 지도자 등 80여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가 일어났던 이라크 남부 나자프시 인근의 또 다른 성지 쿠파에서 지난 달 31일과 1일 폭탄이 가득 들어있는 2대의 차량이 차례로 발견됐다고 ABC TV 인터넷판이 AFP 통신 기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경찰은 1일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고대 도시 쿠파의 마스제드 알-쿠파 사원 밖에서 지나가던 차를 검문하다가 좌석이 이상하게 개조돼 있는 것을 보고 조사한 결과 좌석이 폭발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차량을 몰고 가던 사람들이 바스라 출신 이라크인들이었다고 밝히고이보다 하루 전에도 예맨인 2명이 몰고 가던 유사한 폭탄 차량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마스제드 알-쿠파 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외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 된 이슬람사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곳은 지난 달 29일 나자프 폭탄 테러로 숨진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의 시신이 장례식인 2일까지 안치될 예정인 장소이기도 하다. 폭사 현장에서 수습된 알-하킴의 시신 일부는 2일 나자프에 매장될 예정이다. 한편 사원 내부에서는 성직자들이 확성기를 통해 신도들에게 사담 후세인의 추종자들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1일이나 2일 대규모 폭탄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대부분의 거리 모퉁이에서 차량들을 저지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