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에 에이즈 등 질병 퇴치를 위한 필수의약품을 저가공급하는 문제에 관해 최종 합의에 실패했던 세계무역기구(WTO) 각국 협상대표들은30일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간의 이견이 쉽게 해소되지않을 것으로 보여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146개 전체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제5차 각료회의까지는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 WTO는 지난 28일 미국측의 대폭적인 양보로 일단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일반이사회의 공식 승인에 앞서 일부 회원국들이 특허권 적용을 둘러싸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보다 명확히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심야협의에도 불구, 최종 결정을내리지 못했다.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저가 의약품의 우회 밀수를 금지하는 조치가 의약품의 가격을 올릴 소지가 있어 필요 국가가 이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표명했다. 이들 국가는 또한 이번 합의안이 몇년간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조치일 수 있다고지적하면서 WTO의 지적재산권 협정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앞서 WTO 회원국들은 에이즈와 말라리아 등 질병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빈곤국들에 필수의약품을 값싸게 공급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