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은 29일 미국이 개발한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위한 비용 1천423억엔(美貨 12억1천만달러)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요구안을 발표했다. 총 방위 예산안은 이번 회계연도 보다 0.7% 증가한 4조9천600억엔(422억달러)에 달했다. 이 예산안에 따르면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사정 1천㎞의 탄도미사일을 함대공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두단계로 요격하는 MD체제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이르면 2006년부터 가동될 수 있다. MD체제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최신 이지스급 구축함 4대는 높은 고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방위청은 이에 따라 구축함 4대 가운데 처음으로 7천250t급 구축함을 MD체제에 맞게 개조하는 비용으로 542억엔(미화 4억5천930만달러)을 책정했다. 또 구축함에서 발사된 함대공미사일이 미사일 요격에 실패할 경우 지대공미사일 PAC-3가 2단계 요격을 하게 된다. 현재 일본의 27개 지대공미사일 포대는 노후된 PAC-2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방위청은 이 지대공미사일 업그레이드를 시작하기 위해 766억엔을 책정했고 여기에 지휘통제시스템 현대화 비용으로 330억원을 추가했다. 방위청은 MD체제 구축을 위해 향후 4년간 적어도 5천억엔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