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전세계 컴퓨터 업계에 막대한손해를 입힌 블래스터 바이러스의 고안자로 10대 1명을 지목했으며, 29일 오전 그를체포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한 관리가 2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름이나 고향 등은 밝히지 않은 채 18세 된 용의자 1명이 블래스터 바이러스의 변종 중 1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용의자에 대한 추가 신원 정보는 체포 때까지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이 용의자가 바이러스를 테스트하는 것을 본 목격자가 이를 당국에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사를 진행해온 시애틀 검찰과 FBI는 이날 오후 기자 회견을 통해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애틀 검찰의 존 하팅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해 아직 체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세부 사항의 언급을 거부했다. `러브샌(LovSan)' 또는 `블래스터(Blaster)'로 불리는 이 컴퓨터 바이러스는 최근 전세계 기업 네트워크와 가정용 컴퓨터 등으로 급속히 확산돼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백신 판매업체인 시맨텍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컴퓨터 50만대 이상이 블래스터바이러스와 그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됐다. 블래스터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 운영체계 중 데이터 파일 공유관련 결함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문가들이 이 바이러스 내부에서 "빌 게이츠, 왜 이런 것이 가능하게 하는가? 돈 벌기는 그만하고 소프트웨어나 고쳐라!"라는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