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적출한 뒤 체외에서 종양을 제거하고 암소와 인간 조직으로 재건해 다시 환자에게 재이식하는 사상 최초의 수술이 미국에서 성공을거두었다. 미국 메릴랜드 메디컬 센터의 심장외과 전문의 제임스 그래미 박사는 좌심방에생긴 양성종양인 점액종(粘液腫)이 세번째 재발된 샌드라 래니어(46)에게 지난 19일12시간에 걸친 심방재건 후 심장재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9일이 지난 현재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28일 발표했다. 그래미 박사는 종양 재발 가능성이 5-10% 남아 있고 환자가 평생 혈전 형성을차단하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하지만 완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환자는 며칠 후 퇴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팀은 개심술(開心術)을 통해 환자의 심장을 통째로 들어내 얼음 용기에 담그고 환자는 인공심폐장치에 연결해 혈액순환이 계속되도록 했다. 이어 5시간 반에 걸쳐 적출된 심장의 반쪽 윗부분인 좌우심방 전체를 종양과 함께 제거하고 암소와 사람 조직으로 만든 주머니 모양의 인공심방을 나머지 반쪽 아래부분인 심실에 정교하게 접합시킨 뒤 수리된 심장 전체를 환자에게 재이식했다. "이식수술이 완료된 후 짧은 기도를 드렸고 곧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고 그래미박사는 밝혔다. 수술팀은 재이식된 심장의 순조로운 심박동을 보장하기 위해 영구적인 심박조율기(pacemaker)를 심었다. 그래미 박사는 환자가 1997년 처음 심방 점액종 제거수술을 받은 뒤 1999년과 2001년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았지만 금년에 또다시 재발해 이런 혁명적인 수술법을택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미 박사는 이 수술은 환자의 사망위험이 25%나 되지만 거부반응의 위험 속에서 10년 생존율이 50% 밖에 안되는 타인 심장이식수술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기자들과 만난 환자 래니어는 "기분이 좋다. 직장(정신장애자 재활원)에 다니고 운동하며 정원에서 노는 일상생활로 되돌아 가기를 바랄 뿐"이라고말했다. 심방점액종은 재발성 양성 종양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환자는 세계적으로 4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볼티모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