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최초의 정치 리얼리티 쇼가 방송될예정이다. 최대 민영방송인 TF1은 최근 가을철 방송 프로그램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10월부터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정치 리얼리티 쇼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F1은 정치인 1명이 일반 가정에서 2-3일 동안 지내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뒤이를 1시간 짜리 프로로 편집해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TF1은 '36시간'이라고 명명한이 프로그램을 월 1회 방영할 방침이다. 정부 대변인인 장-프랑수아 코페 장관이 이 프로그램의 첫 출연자로 선정돼 출연을 승낙했으며 이에 앞서 피에르 베디에 주택담당 장관이 시범 프로제작에 참여했다. 코페 장관은 교육자 가정에서 이 프로를 찍을 예정이며 베디에 장관은 파리 근교 조산원 가정에서 시범 프로 제작을 위해 2-3일을 보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이 리얼리티 쇼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신중한 자세를 취했으나 일부는 격렬한 찬반 양론을 폈다. 집권 세력인 우파 정치인의 상당수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대중에게 알리고 국민이 처한 현실을 파악하는 데이 쇼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도우파인 프랑수아 베루 프랑스민주동맹(UDF) 총재는 출연자들의 의사 존중,공정한 편집이 보장되는 한 "이 쇼에 참여 참여하는 데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좌파 정치인들은 자크 랑 전교육부장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랑 전장관은 "이는 매우 과감한 시도이고 새로운 모험"이라며 "그간의정치 방송들은 상투적이었고 기자들은 정치인들에게 존경을 표했으나 일반 시민들은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총재는 "정치는 그 자체가 현실이다"며 "리얼리티 쇼는방송사의 출연자 선택, 편집 등으로 오히려 잘못된 현실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강도높게 비난했다. 알랭 크리빈 공산혁명동맹 대변인도 "이는 우스꽝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정치인과 국민의 관계를 희화화함으로써 탈정치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