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대한 기대는 옅어지고 그 대신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28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카삼 로켓탄이 이날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아슈켈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측은 지난 24일에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서 또 발사된 로켓탄 3∼4발중1발이 아슈켈론까지 날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 로켓탄은 공터로 떨어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사정거리가 9㎞ 정도로 추정되는 이 로켓탄이 지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쐈던 로켓탄중 이스라엘 영토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도레 골드 이스라엘 총리실 고문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대응수위를 높이는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에게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팔레스타인 당국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경찰은 가자지구에서 카삼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쏜 무장조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실탄까지 발사하며 추격했지만 놓쳤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로켓 공격이 있은 직후 무장헬기의 호위아래 탱크 3대와 불도저 2대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베이트하눈으로 들여 보내 농장시설 등을 부수는 작업을 벌여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요르단강 서안도시 예닌에선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3명이다쳤다고 목격자들과 병원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등 2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날 가지지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등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소재 5개 단체의 자산을 동결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어, 불어, 아랍어로 된 `우리는 테러범이 아니다' `우리는 먹고 싶다' ` 우리애들을 누가 돌볼 것인가'는 문구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선 이들은미국의 자산동결 조치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성들처럼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시위에 참여한 사다 달룰은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그 단체들뿐"이라며 "그들의 도움이 없으면 여덟아이를 키워 나갈 방법이 없다"고 울먹였다. (가자시티.예루살렘 AP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