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서류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 드 켈리 박사의 자살 경위를 밝히기 위한 `허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해 9월 작성된 이라크 관련 문서는 수집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며 정치적 목적으로 개작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관련 서류를 조작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블레어 총리는이 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자신은 벌써 총리직을 사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관련 문서 작성과정에서 켈리 박사의 역할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관련 문서 조작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청문회에서 영국 정보기관 책임자인 존 스칼렛 내각 합동정보위원회(JIC) 의장이 조작 혐의를 부인한 데 이어 블레어 총리도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이 문제 진상 규명을 둘러싼 논란이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50쪽 짜리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서류는 이라크가 45분 내에 생화학 무기를 실전 배치할 수 있다는 정보를 담고 있어 영국 의회와 여론의 이라크 전쟁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