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은 28일 대만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30여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해안순시대는 이날 오전 타이베이(臺北)의 한 트럭에 중국 여성 31명과 러시아 여성 3명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들은 27일 밀입국 알선자들에 의해중국 남동부 푸저우(福州)에서 대만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중국 여성 6명이 대만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자 알선업자에떠밀려 바다에 빠져 사망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대만 당국은 알선업자 4명을 추적끝에 체포했으며 이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될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여성들은 번창하고 있는 대만 섹스 산업의 주요 공급원으로올 한해 밀입국으로 체포된 수만 1천여명에 달한다. 한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27일 "밀입국 선박 소유주 및 알선업자들도물론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더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즉각 중국측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의 대만 교류기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 관계자는 "우리는 밀입국 업자의 잔인한 행동을 나무라지 않고 이같은 어이없는 발언을 한 천 총통에 몹시 분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지 차이나 데일리도 천 총통의 말은 "터무니없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대(對)중국최고정책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이에 대해 "대만이 비난하는 점은 밀입국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대함"이라면서 대만은 오랫동안 밀입국 근절을 위해 중국측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중국은 협상을 회피해 결과적으로 문제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고 응수했다. 위원회는 또 익사자들의 가족이 장례 절차를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에 도움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