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양대 이슬람 무장단체를 유럽연합(EU)의 `테러단체' 명단에 포함시키는데 반대입장을 밝혔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짜 웹사이트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 모리스 구르도-몽테뉴가 니심 즈빌리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이들이 테러단체임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르도 보좌관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평화에 반대하는 테러 조직임이 분명해진다면 우리도 EU의 입장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스스로 입장을 제약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마스와 지하드를 테러단체로 규정하는데 반대하는 프랑스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스라엘에 대해 `테러위협'을 군사적 수단이 아닌 정치적 채널로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구르도 보좌관과 즈빌리 대사의 회담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를 EU의 테러단체 명단에 올리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 로비활동의일환으로 이뤄졌다. EU는 2개월 전 알-아크사 순교자여단과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을 테러단체로 규정, 유럽 업체들이 이들 단체의 자산을 동결하고 기타 제재를 가할수 있도록했다. 프랑스는 이와함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여전히 `정통성'을 지닌 팔레스타인 지도자임을 강조, 아라파트 수반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프랑스 정부의 이같은 입장과 관련, "대(對)테러전쟁책임을 거부하고 테러리즘을 합법화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