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과장했다고 22일 폭로했던 호주의 전직 고위 정보분석가가 2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어리석고 위험한 인물'로 혹평하고 나섰다. 호주 정부의 정보분석기관인 국가평가국(ONA) 출신의 앤드루 윌키는 이날 반전단체 주최로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9.11 테러 이후의 미국민의 감정을 악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어리석고 위험한 인물로 보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보다는 그 주변의 매우 영민하고 위험한 인물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윌키는 호주와 동맹국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들을 평가, 정부에 제공하는 등 총리의 외교정책을 보좌하는 정예기관인 ONA 출신으로 지난 3월 호주 정부의 전쟁 동참 방침에 반발해 사임했다. 윌키는 22일 호주 상원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왜곡 조사위원회에 출석, 정부에 전달된 이라크 관련 정보는 이라크에 병력 2천을 파병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왜곡됐다고 폭로했었다. (캔버라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