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문제를 둘러싼 태국-미얀마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22일 마약 문제에 대한 미얀마 군정의 미온적 대처를거듭 지적하면서 미얀마를 겨냥해 "좋은 이웃나라가 아니다"고 표현, 불에 기름을끼얹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정부는 `접경지역 마약 제조를 근절시키지 않으면 태국이직접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한 탁신 총리의 발언에 항의키 위해 이날 양군 주재태국 대리 대사를 소환했다. 태국 신문들은 23일 미얀마의 국영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지를 인용, 킨 마웅윈 미얀마 외무차관이 오파스 찬타라삽 태국 대리 대사를 불러 탁신 총리의 발언에대해 불쾌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탁신 총리는 지난 20일 양국 접경지역에서 태국 경찰과 미얀마 마약밀조단인 `와' 민병대간에 유혈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미얀마가 "`와'의 마약 제조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내가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킨 마웅 윈 차관은 태국 대리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접경지역 총격전 및 탁신총리의 관련 발언 등에 대한 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이 양국의 우호 관계에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조사해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탁신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호적인 나라가 (다른 나라) 젊은이의 미래를 망칠 수 있는 마약 제조를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그것은 좋은 이웃나라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접적인 군사행동 불사' 발언에 대해서는 미얀마측이 요청해오면 이에응할 태세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코자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