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년부터 79년까지 아프리카 현대사에서 가장 잔인한 통치를 했던 아프리카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80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그가 입원, 치료를 받았던 파이잘왕 특별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수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서 망명생활을 해 온 그는 지난달 18일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민은 병원 입원 당시 고혈압으로 의식불명 상태였고 신장기능이 마비됐었다. 한때 헤비급 권투 챔피언이기도 했던 아민은 권좌에서 축출된뒤 리비아, 이라크를 거친뒤 정치를 재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우디에 정착했다. 인권단체들은 그가 집권한 71년부터 79년까지 모두 50만명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간다 정부는 그의 죽음에 대해 "좋은 것"이라고 말하고 "그의 죽음과 장례는 우리들의 나쁜 과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민은 그동안 사우디 정부의 도움으로 제다의 호화스러운 저택에서 자동차와운전사, 요리사, 하인 등을 거느리며 살았다. 그는 가끔 해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간다를 다시 정복하겠다는 뜻을밝혔다가 사우디 정부의 항의를 받고 중단하기도 했다. (제다 A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