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음주부터 2주에 걸쳐 예리코와 칼킬랴등 요르단강 서안 4개 도시에서병력을 철수하고, 치안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양키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밤 모하메드 다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과 지난 24시간새 두번째 회동, 요르단강 서안 4개 도시의 치안권 이양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는 이번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폭탄 테러를 비롯해 양측간 유혈폭력이 재개되면서 로드맵이 붕괴위기에 처한 가운데 발표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단계로 다음주 초 예리코와 칼킬랴에서 병력을 철수하고일부 군 검문소를 철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측 군 지휘관들이 오는 17일 만나 치안권 이양 시기와 구체적 철군 단계 등을 결정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테러방지 대책에 관해 합의에 도달하면그로부터 10일 안에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와 툴카렘도 자치정부측에 넘겨주기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전했다. 다흘란 장관은 "앞으로 2주내 요르단강 서안 4개 도시에서 이스라엘군 병력을철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날 만남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스라엘 채널-1 TV는 다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이 이들 4개 도시에서 과격단체원들의 테러공격을 차단한다는 보장하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도 라말라와 툴카렘 등 2개도시의 철군 계획과 관련,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이 과격 무장단체들을 해체하고 향후 테러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이달 마지막주 자치정부측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말라 철군은 팔레스타인측이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게 이동의 자유를 확보해주기 위해 이스라엘측에 제시해온 최우선 요구 조건이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최근 사망한누이의 묘소를 참배할 수 있도록 1회에 한해 가자지구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2주안에 테러가 재발할 경우 이같은 합의는 모두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말라 청사에서 2년 가까이 연금상태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측이 라말라 귀환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해 가자지구에서 전날 거행된 누이의 장례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의 후원으로 합의한 중동평화 로드맵에 따라 이스라엘은 2000년 9월 인타파다 발발 이전의 위치로 병력을 철수토록 돼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1차로 가자지구 일부와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에서 철군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로드맵을 회생시키기 위한 신뢰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 한여성을 포함해 7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추가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대원을 포함해 334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함께 베들레헴 주민들의 이스라엘 여행제한을 이날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측은 그러나 6천-7천명으로 추산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을 석방할 것과 요르단강 서안 나머지 지역에서 완전 철군하고, 보안장벽 공사를 중단할 것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4개 도시로부터의 철군 보도에 환영을 나타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적인 확인이나 논평을 하지않아 대조를 보였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