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2단계에 걸쳐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를 오는 2006년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선 내년 예산에 관련 비용 1천400억엔(약 1조4천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분 예산을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 3(PAC3)와 해상배치형 SM3를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데 필요한 계약료 등에 충당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이지스함 4척과 항공자위대 대공미사일 부대 6곳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으로 있으며, 이에 따른 총 소요예산은 1조엔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이 도입하기로 한 MD 체제는 미국이 독자개발해 내년부터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이지스함에서 발사 가능한 함대공 미사일 SM3 및 지대공 미사일인 PAC3가 2단계로 연결된 시스템이다. SM3는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비행단계(대기권 외)에 요격하는 시스템이며, PAC3는 SM3의 요격이 실패할 경우에 미사일의 육지 도착 이전단계에서 2차로 격파에 나서는 체제이다. 일본 방위청 내에서는 현재 미국과 일본이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MD 계획이 배치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앞으로 최소 10년은 걸리는 만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미국형 MD 체제를 사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