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서부 애리조나 주 방문을 시작으로 차기 2004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중서부 8개주 순회 공략에 돌입했다.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주와 콜로라도 주 방문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미네소타, 미주리, 인디애나 주 등 8개주를 잇따라 순회하며 대선 표밭을 누빌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표 가운데 총 124표를 보유하고 있는 이 8개주를 집중 공략해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신승했던 애리조나, 콜로라도, 미주리, 인디애나 등 4개주의 승세를 굳히는 한편 고어 후보에게 패했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미네소타 주 등 취약 지역에대한 공화당 지지세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주지사 소환투표 및 후임 주지사 선거로 관심을 모으는 민주당 아성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하며 이어 ▲21일 오리건 ▲22일 워싱턴 ▲26일 미네소타, 미주리 ▲27일 인디애나 주를 차례로 순회한다. 특히 히스패닉계가 강세인 캘리포니아 주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표의 20%인 55표의 선거인단을 가지고 있어 부시 대통령에게 있어 선거인단 31표를갖고 있는 뉴욕 주와 함께 가장 주요한 공략 목표중 하나로 꼽힌다. 워싱턴 정계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의 중서부 8개주 순회는 사실상 공화당의대선운동에 불을 부친 것이라면서 이는 2004년 11월 선거를 15개월 앞둔 시점에 대선운동에 돌입한 것으로 부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빨리 대선운동을가동한 셈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 정식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8월까지 미국 정치사상 최대 액수인 2억5천만 달러의 대선자금을 모금한다는 목표 아래 이 8개주 순회를 통해 선거자금 모금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까지 약 4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이미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공화당은 현재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 정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불출마 재검토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존 케리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9명이 경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