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양쯔(揚子)강 하류지역에 인구 1억5천만명 규모의 거대한 경제권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창산자오(長三角·양쯔강삼각주)벨트'가 그것입니다.장쑤성은 그 중 국제 제조업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장쑤성 최고 지도자 리웬차오(李源潮·53)당서기는 "한국이 상하이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변화에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중국의 경제중심이 광둥(廣東)성에서 '창산자오'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청단(共靑團) 출신인 리 당서기는 정치적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가까운 인물로 통한다. 후 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을 이끌 제5세대 정치지도자의 핵심이다. 오는 14일 투자설명회를 위해 방한하는 그를 장쑤성 성정부 회의실에서 만났다. '창산자오'경제벨트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우선 궁금했다. "상하이와 난징(南京)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이 추진중입니다.상하이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창저우(常州) 양저우(揚州) 난징 등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이는 것이죠.장쑤성은 이를위해 '연강(沿江·양쯔강 연안)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데 양쯔강 도시를 연결하는 거대한 'IT밸리'를 만드는 계획입니다." 그는 벨트계획의 일환으로 지역내 단일 교통카드 사용,인재이동 자유화 등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쑤성의 생산직 인건비는 상하이보다 약 50% 싸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과대 졸업생을 갖고 있다"며 "요즘 '외국기업 만족운동(外企滿意活動)'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장 기능이 살아날 수 있도록 법률을 정비하는 운동이죠.간단한 예로 기업인으로부터 촌지를 받은 게 발각된 공무원은 그 자리에서 해고입니다." 장쑤에는 삼성전자(반도체) LG전자 포철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투자하고 있다. 누적 투자액이 20억달러를 넘는다. 그는 방한하면 '한국 투자기업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