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째 유럽 각국을 달구고 있는 폭염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10일 기상 관측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파리에서 최근 4일간 폭염으로 적어도 50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도 최근 폭염의 심각성을 감안, 비를 호소하는 기도회를 집전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기상청은 이날 뮌헨 북부의 로트에서 기온이 섭씨 40.4도를 나타내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난 1730년 이후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기온은지난 83년 7월27일 바이에른주(州) 게르 머스도르프에서 관측된 40.2도였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화씨 100도(썹씨 37.8도)를 넘는 기온이관측되는 등 세차례 최고 기온기록이 경신됐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 영국 남부 그레이브센드에서 기온 섭씨 38.1도가 측정돼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앞서 런던 서쪽 히드로 공항 인근의 기온이 37.9도와 37.4도로 하루 두차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었다. 영국의 종전 최고 기온은 지난 90년 8월 영국 중부 지역의 37.1도였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응급의사협회 빠트릭 뻬루 회장은 이날 이날 민영 TF1-TV인터뷰에서 "최근 4일간 폭염 때문에 사실상 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프랑스정부 당국은 그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뻬루 회장은 "그들(정부 당국)은 뻔뻔스럽게 이같은 사망 숫자가 자연발생적인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그같은 주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보건국(DGS)의 한 대변인은 "고온현상은 사망자 증가와 분명히 관련이있다"면서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최근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는 상태라고밝혔다. 이런 가운데 요한 바오르 2세는 로마 바티칸 남동부의 교황 여름휴양지인 카스텔간돌포에서 이날 열린 주일 미사에서 "불따는 땅에 한 줄기 시원한 비를 내려주도록 하느님께 충심으로 기도할 것을 여러분에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에게 레"나는 이번 재난의 희생자들을 위한 나의 기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네덜란드 당국은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전력소비량이 급증하자 이날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전력 부족에 대비한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또 프랑스 알프스 산악 경찰은 이 지역의 빙하가 녹고 있어 몽블랑의 한 유명등정길에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등반객들에게 경고했다. 경찰 당국은 지난 9일 헬리콥터를 이용, 44명의 등반객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산불피해가 극심한 포르투갈와 스페인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주민들이 소개됐으며 포르투갈 당국은 스페인에 소방비행기 지원을 요청했다. (런던.파리,헤이그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